11월 김장철을 맞아 유통업계에 ‘김장 대전’이 한창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사람이 모여 하는 김장 대신 집에서 식구끼리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간편 김장’ 사례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소금에 절인 절임배추와 김장의 핵심인 양념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원하는 양만큼 김치를 만들 수 있게 미리 재료를 구성한 ‘김장 키트’도 인기다. ‘김포족(김장 포기족)’을 겨냥한 호텔 셰프가 만든 고급 포장 김치도 주목받고 있다. 김장 키트 판매량 ‘쑥’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는 절임배추와 김장 양념 등으로 구성된 김장 키트가 인기다. 김장 키트를 사면 이미 만들어진 양념을 절임배추 속에 채우면 된다. 양념을 직접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요리 경험이 적은 사람도 쉽게 김장을 할 수 있다. 소용량으로 판매해 1~2인 가구에도 적합하다.
마켓컬리는 지난해부터 김장철에 ‘간편 김장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4인용 패키지만 판매했다가 올해 2인용 패키지를 추가했다. 2인용 패키지는 절임배추 10㎏과 김장 양념 5㎏으로 구성돼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2주간 김장 키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증가했다. 전체 김장 패키지 중 2인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55%다.
편의점 GS25는 이달 초 1인 가구용인 3.2㎏ 용량의 김장 키트를 출시했다. 충북 괴산 산지의 절임배추 2㎏과 국내산 재료로 만든 김치 양념 1.2㎏으로 구성돼 있다.
GS25 관계자는 “김장 키트 등 김장 관련 상품의 최근 2주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늘었다”고 말했다. 절임배추·포장김치 인기
주요 유통업체는 김장 재료 할인 행사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19일부터 25일까지 배추, 무, 마늘, 생강 등 김장 주 재료들을 최대 45% 저렴하게 판매한다. 김장의 핵심 재료인 배추 가격은 행사 카드(삼성, KB국민, 신한, NH농협 등)로 구매하면 세 포기에 2990원이다. 지난해(5520원)보다 45% 싸다.
이마트 관계자는 “김장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했다”며 “고춧가루와 마늘 가격이 올랐지만 배추와 무 가격을 잡은 만큼 김장 총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25일까지 절임배추를 주력 판매한다. 세척과 소금에 절이는 과정을 거친 배추로 김장을 하는 시간을 확 줄여준다. 롯데홈쇼핑은 원하는 날짜에 맞춰 절임배추를 보내주는 예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포장김치를 사먹는 ‘김포족’을 겨냥한 업체도 많다. 편의점 CU는 지난 9일 대상의 포장김치 브랜드 ‘종가집’ 김치 6종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포기김치와 파김치, 총각김치 등이다. 9일부터 열흘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이마트 피코크의 조선호텔 포장 김치 3종을 올해 처음으로 출시했다. 신세계조선호텔 셰프의 조리법으로 담근 김치다.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총각김치 등을 다양하게 살 수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