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캠핑용품·수제양복점…男心을 잡아라

입력 2020-11-19 17:15
수정 2020-11-20 02:13
최근 자기만의 취향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꾸미는 남성이 증가하면서 ‘남심(男心)’을 사로잡기 위한 리테일 공간도 늘어나고 있다. 여성들에 비해 쇼핑에 무관심했던 남성들이 명품, 화장품은 물론이고 피규어, 전자제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지갑을 열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분야는 수제양복점(테일러숍)이다. 기성 정장이 대부분이던 남성 양복시장에서 수제양복 비중이 커지고 있다. 과거 수제양복은 결혼, 취직 등 특별한 날을 위해 비싸게 맞춘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저렴한 원단을 선택할 경우 기성복만큼 부담 없이 맞출 수 있는 수제양복점이 속속 생기면서 수요도 증가세다. 각자의 체형을 고려한 편안함에 더해 취향에 맞는 디자인과 색깔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남성들을 이끌었다.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도 남자들을 위한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구찌,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의 남성 전용 매장을 잇달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남성 잡화 편집숍인 ‘스말트’를 열었다. 주요 상품은 지갑 벨트 클러치 등 명품 잡화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남성 소비자 취향이 명확해지고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문화가 확대되면서 이를 반영해 스말트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2016년부터 ‘남자들의 놀이터’란 콘셉트로 일렉트로마트를 열었다. 가전부터 캠핑용품, 낚시, 게임, 차량용품 등 남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취미용품을 갖췄다. 현대백화점 경기 판교점에는 ‘현대 멘즈’라는 남성전용관이 들어섰다. 패션, 뷰티, 전자제품 등 남성을 공략한 제품을 한 공간에 모아놨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