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훠궈(火鍋·중국식 샤브샤브) 프랜차이즈인 하이디라오가 올해 40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다른 식당들이 문을 닫는 상황을 공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하이디라오가 올해 신규 매장 개설 목표를 연초에 제시했던 300개에서 400개로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하이디라오는 지난해 306개의 매장을 신설했다. 한국과 싱가포르, 영국 등에서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작년과 올해 신설 매장의 90%는 중국 본토에 집중돼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글로벌 매장 수는 935개다.
음식업은 올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디라오의 확장세가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저우자오청 하이디라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런 우려에 대해 "우리 회사에는 아주 편안한 속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팬더믹으로 다른 식당들이 문을 닫은 게 우리에게는 기회"라며 "작년 홍콩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디라오는 올 상반기에 매출 97억6000만위안(약 1조6500억원), 순손실 9억6500만위안(약 1600억원)을 냈다.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16.5% 줄었고, 9억1100만위안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주가는 상승세다. 지난 18일 주가는 55.8홍콩달러로 올해 저점인 3월19일의 28.25홍콩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투자자들이 하이디라오의 빠른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