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소득·소비 줄었다…100만원 벌면 69만원 소비

입력 2020-11-19 12:54
수정 2020-11-19 12:5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3분기(7∼9월) 근로소득과 소비지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농림어가 제외)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530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1.6% 늘었다. 2분기(4.8%)보다 증가율이 둔화한 것이다.

소득에서 비중(65.5%)이 가장 큰 근로소득은 347만7000원으로 1.1% 감소했다. 2분기(-5.3%)보다는 감소폭이 줄었으나 3분기 기준으로 보면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근로소득은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자영업 한파에 사업소득(99만1천원)도 1.0% 줄어 2분기(-4.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전소득은 71만7000원으로 17.1% 늘었다.

특히 정부 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은 50만3000원으로 29.5%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반면 사적이전소득은 21만4000원으로 4.3% 감소했다.

재산소득은 4만원으로 18.5% 증가했다. 경조소득이나 실비보험금 등 비경상소득은 8만원으로 33.3% 늘었다.

3분기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294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다.

단체여행비 등 오락·문화(-28.1%), 교통(-12.4%), 음식·숙박(-6.6%), 의류·신발(-13.6%) 등 대면 서비스 관련 소비가 감소했다. 교육은 13.6% 줄어든 가운데 학원·보습교육(-17.1%)이 많이 줄었다.

이자비용(-1.4%)도 12분기 연속 증가세를 끊고 감소했다. 소득세·재산세 등 경상적 소득에 부과되는 경상조세(5.6%), 상속·증여세와 양도소득세·퇴직소득세·취등록세 등 비경상조세(47.1%), 사회보험료(9.4%)는 늘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분기 가구당 월평균 426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3.2% 증가했다.

전체 소득은 소폭 늘고 비소비지출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지출이 줄면서 평균소비성향(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69.1%로 3.2%포인트 하락했다. 100만원을 벌면 69만1000원을 쓴다는 의미로, 3분기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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