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으로 때리고 울어도 방치…울산 어린이집 또 학대 의혹

입력 2020-11-19 11:56
수정 2020-11-19 11:58


울산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4살 원생들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9일 피해 원생 부모들에 따르면 올해 9월 이 어린이집 교사가 원생들을 학대한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교사는 점심시간 밥을 잘 먹지 않고 운다며 4살 여자아이 머리를 숟가락으로 때리거나 낚아채듯 들어서 교실 밖으로 내보냈다. 아이가 간식을 떨어뜨리면 손과 다리 등을 때리기도 했다고 학부모들은 주장했다.

이 교사는 또 다른 4살 남자아이가 낮잠 시간에 잠을 자지 않자, 복도로 내보내고, 울어도 방치한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 학부모는 "보다 못한 다른 교사가 아이를 자기 반에 데려가 보살폈다"며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니 교사는 아이가 울면서 안기려고 해도 밀어내고 휴대전화만 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피해 학부모는 자녀가 어린이집에서 자기 반이 아닌 다른 반에서 낮잠을 잔다는 학부모들 이야기를 듣고, 어린이집으로 찾아가 CCTV 영상 등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어린이집 측은 학부모가 일방적인 주장을 한다는 입장이다. 어린이집은 "남자아이는 낮잠 시간에 다른 원생들을 괴롭혀서 어쩔 수 없이 분리해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해당 교사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최근 울산에선 잇따라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다른 어린이집에서 원생이 밥을 먹지 않는다며 발로 허벅지와 발목을 밟고, 들어다가 내치는 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8월에도 다른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4살 원생을 꼬집거나 때린 의혹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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