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홍비라 “최종목표? 수식어 필요 없는 배우, 연기력으로만 승부 보고 싶어”

입력 2020-11-24 14:47


[이진주 기자] 2018년 영화 ‘뷰티풀 뱀파이어’로 데뷔해 각종 뷰티, 패션 광고와 웹드라마 ‘연애포차’, ‘꽃길로22’에 출연하며 실력을 다지고 있는 신예 홍비라. 올해 시트콤 ‘놓지마 정신줄’의 앨리스 역으로 분한 그는 찰지면서 개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첫 화보 촬영에 수줍지만 분주하게 색을 입어가는 그의 모습은 난연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사랑스럽고 자유스러운 히피 콘셉트부터 재기 발랄한 걸리시 무드, 차분하되 힘있는 분위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다채로운 이미지를 수렴했다.

최근 시트콤 ‘놓지마 정신줄’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그에게 종영 소감을 물으니 “첫 시트콤이다 보니 기대도 많았고 열정도 컸던 작품이다. 촬영이 고돼 끝나면 후련할 줄 알았는데 당장은 실감 나지 않았고 여운도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작중 유아독존 앨리스 역으로 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묻자 “웹툰이 실사화된 캐릭터라서 원작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고 웹툰과 애니메이션을 병해해 보면서 생각이나 행동이 유쾌하고 독특한 특징을 참고했다. 특히 인물의 제스처랑 말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 성격도 앨리스와 비슷한지 물으니 “시트콤이라서 다소 과장되고 코믹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 외적으로는 앨리스와 닮은 것도 같다. 외적인 이미지는 차갑고 도회적인데 친해지면 순수하고 엉뚱한 부분이 있다”며 “또 짝사랑이라면 조금 망설이겠지만 서로 좋아하는 상황이라면 앨리스처럼 적극적으로 표현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랑에 진실함이 묻어나는 그에게 이상형을 묻자 “대화가 잘 통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 좋다. 평소 운동이나 독서를 즐기는데 이런 취미나 일상생활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극 중 상대 배우 이진혁과의 호흡에 대해 “원작도 정신과 앨리스가 동갑 설정인데 실제로 진혁이와 나도 동갑이라서 첫 만남부터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또 진혁이도 연기에 대한 열정이 많아 캐릭터나 장면에 대해 서로 진지한 대화를 많이 나눈 덕분에 편안하게 호흡을 맞췄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촬영 에피소드를 물으니 “이번 작품에서 파격적인 장면을 많이 찍었는데 파밭에서 고사를 치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실제 안성에 있는 파 농장에서 찍어 더 기억에 남는다”며 웃어 보였다.

2018년 영화 ‘뷰티풀 뱀파이어’로 데뷔한 홍비라. 캐스팅 일화를 묻자 “동료 배우로부터 오디션 제안을 받아 직접 영화사를 찾아갔다. 그 자리에서 정은경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주시면서 바로 캐스팅이 되었다. 첫 오디션이었는데 나를 믿고 캐스팅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그날을 회상했다.

하지만 그가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어릴 적 미대를 목표로 미술을 공부했는데 뜻이 있다기보다 재능이 있어 자연스레 계속해오던 터였다. 고등학교에 진학 후 미술에 더 이상 열정이 생기지 않아 고민하던 찰나에 어머니께서 연기를 권유해주셨다. 그렇게 2학년 때부터 학원에 다니며 연기를 배웠는데 전과 다르게 잘 해내고 싶은 꿈과 목표가 생기더라. 또 평생 하고 싶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고 해오고 있다”며 강인한 소신을 드러냈다.

연기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으니 “많은 작품을 접하고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배울 점을 찾는다. 또 장면을 그리는 상상력이나 인물의 내면 심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간접 경험 차 소설을 많이 읽는다”고 밝혔다.

또한 공백기 동안 오디션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그는 “오디션에서 만나는 작품 속 인물을 어떻게 나답게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내 안의 부분들을 최대한으로 표현하려고 한다”며 “차별화된 내 매력은 힘있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다. 그리고 안 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로 큰 에너지가 내재되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열정도 과하면 탈이 나기 마련. 이에 “스스로 엄격한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목표가 있으면 무조건 성취해야 하는 완벽주의에 가까운 성향이 때로는 나를 지치게 한다. 어찌 되었든 오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조절하고 긍정적으로 즐기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슬럼프는 없었는지 물으니 “아직 그 정도로 크게 지치거나 힘든 적은 없다. 연기할 때만큼은 너무 행복하고 힘들게 촬영한 결과물을 보면 싹 잊힐 정도로 배우라는 직업이 내게 잘 맞는 것 같다. 힘든 것도 다 의미가 있고 단단해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모두 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성숙한 마음가짐이 돋보였다.

그는 다양한 CF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뷰티 브랜드 티르티르 광고 모델로 소속사 선배인 박서준과 함께 참여하기도. 이에 “선배님을 처음 뵙는 날이라서 더 떨렸는데 먼저 말도 걸어주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자연스레 긴장이 풀렸다. 생각지 못하게 잘 녹아들었고 집중해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욕심은 끝도 없이 부풀어 더 다양한 광고를 탐하게 되는데. “기초 화장품 광고 경력은 있지만 메인 모델로 진행해본 적이 없어 한번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고 스포츠를 좋아해 아웃도어 브랜드 CF도 탐난다. 그리고 성공하는 스타들만 찍는다는 주류 광고도 잘 소화해낼 자신이 있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SNS만 봐도 헬스에 진심인 듯한 그에게 몸매 관리 노하우를 묻자 “몸은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 열심히 움직이고 좋은 음식을 취하는 만큼 변화한다. 가능한 한 매일 운동을 하고 중요한 스케줄 전에는 식단 관리도 철저히 한다. 스무 살부터 현대무용, 발레, 요가를 하다가 작년부터 웨이트의 매력에 빠져 꾸준히 하고 있다. 또 유연함도 중요해 스트레칭도 병행한다”며 고수의 기운을 풍기기도.

또 다른 취미는 독서로 감명 깊게 읽은 책 추천을 부탁하자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최근에 읽고 삶과 죽음,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삶의 태도를 되돌아볼 수 있어 일상이 무의미하고 무기력할 때 찾아보면 크게 와닿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본인은 삶의 태도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묻자 “살다 보면 모든 것에 무뎌지고 익숙해진다. 나 또한 당연하게 생각해 쉽게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 다시금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고 걷다 마주치는 흔한 풍경과 지금 이 순간에 대한 감사함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근래 들어 연기 고민으로 가득하다는 그에게 이를 공유하는 동료 배우가 있는지 묻자 “작품을 하면 많은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깊이 친해지는데 ‘놓지마 정신줄’에서 만난 진혁이와 수민이 그리고 현이 언니랑 많이 친해져 촬영이 끝나고도 연락하며 지낸다. 다들 코믹하게 나왔지만 연기에 대한 태도가 사뭇 진지해 서로 응원도 의지도 많이 하고 있다. 아무래도 선택받아야 하는 업이다 보니 본의 아니게 공백기가 길어질 수 있어 어떻게 하면 지치지 않고 오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나눈다”고 언급했다.

이후 롤모델을 묻자 “대단하고 존경하는 선배나 동료 배우는 많지만 마음으로만 간직할 뿐이다. 누군가를 닮기보다 나만의 색깔이 짙은 개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이어 “유연하고 다채로운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작품마다 새로운 변화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도록 항상 연구하고 도전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연기 외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를 물으니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빠짐없이 계주 선수를 맡았고 승부욕도 강해 SBS ‘런닝맨’이 자신 있다. 또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시청자 입장에서 내가 모르는 습관이나 일상을 지켜보고 싶다”며 예능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최종목표에 대해 “결과적으로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 홍비라가 되는 것. 어느 순간에도 깊이 있고 진지하게 임하고 싶다. 그렇게 연기력으로만 승부 보는 배우로 성장해 대중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길 바란다”며 미소 지었다.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천유신

탑&베스트&스커트: 오호스

주얼리: 워스워드

슈즈: 렉켄

헤어: 조경원 디자이너

메이크업: 이소정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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