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 아동에 100만끼…최태원 SK그룹 회장 "힘 모으니 길 열려"

입력 2020-11-18 17:46
수정 2020-11-18 23:50

“기업이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여럿이 힘을 모으면 길이 열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20년 행복얼라이언스 데이’에 참석해 “우리의 협력이 아이들을 위한 결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정부·시민이 협력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결성된 사회공헌 연합체인 행복얼라이언스의 참여 회원사가 100개를 돌파했다. 2016년 최 회장의 제안으로 14개사가 모여 출범한 지 4년 만이다.

최 회장은 “많은 사회문제 중에서도 아이들이 영양 불균형에 놓이는 문제를 먼저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기업과 사회가 힘을 합쳐 하나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사례를 만들고, 이를 통해 다른 사회문제들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최근까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결식 우려 아동 2만여 명에게 100만 끼를 제공했다. 비타민, 영양간식 등 생필품을 담은 ‘행복 상자’도 지난해 3000개, 올해 1만1000개를 제작해 수해지역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올해는 식사를 충분히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찾아 지원하는 ‘행복두끼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행복얼라이언스가 사각지대를 신속하게 메우고 지자체가 예산을 편성해 지원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경북 경주시, 충남 당진시, 경기 시흥시, 안산시, 전남 구례군, 전북 순창군, 인천 남동구 등 7개 지자체와 함께하고 있으며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모두와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번째 회원사 자격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바스프는 기존 회원사와의 협력을 통한 활발한 활동을 다짐했다. 김영률 한국바스프 회장은 “더 많은 외국계 기업이 행복얼라이언스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원사인 포스코는 자사 스틸로 제조한 주방가전 지원을,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자사 배달 앱 ‘요기요’에서 행복두끼 프로젝트 홍보를, 법무법인 지평은 아동 권리보호를 위한 무료 법률 지원을, 일룸은 아동가구 지원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을 맡는 등 각사의 전문 역량을 활용한 활동을 소개하고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행복얼라이언스 모델은 해외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행복얼라이언스의 가치와 철학이 중국에도 뻗어가고 있다”며 중국 하이난성에서 SK와 중국 청소년 학습지원 공익단체인 광화기금회가 공동으로 결성한 ‘해피러닝얼라이언스’를 소개했다. 이 단체는 빈곤지역 초등학생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