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이 내년 초 영업을 시작한다. 가입자 수 1800만명을 보유한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앞세워 증권업계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일으킨다는 포부다. 토스증권은 당장은 20~30대 젊은층을 주로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정례회의에서 '토스증권 본인가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11일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심의·의결한 내용이 그대로 최종 결의됐다.
토스증권의 본인가가 결정된 만큼 토스증권은 한 달 내에 증권업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토스증권은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스증권이 출범하면 국내 증권시장에 12년 만에 새로운 증권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2008년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이후 처음이다. 토스증권이 증권업계에 메기 효과를 일으킬 지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토스증권의 지분은 비바리퍼블리카가 100% 보유하고 있다. 자본금은 올해 320억원으로 임직원 수는 80여명이다. 박재민 비바리퍼블리카 증권준비법인 사업총괄이 토스증권 대표이사를 맡는다.
토스증권은 증권서비스 이용 비율이 낮은 20~30대 젊은층을 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층의 80% 이상이 30대 미만인 미국 로빈후드 같은 모바일 전문 증권사를 표방한다. 실제 토스 전체 회원 1800만명 가운데 20~30대는 1000만명에 달한다.
단기적으로는 주식, 채권, 펀드 중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는 전문 투자자문사와 제휴해 진행한다.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은 토스 플랫폼처럼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모든 서비스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다. 초보 투자자들이 어려워하는 주식용어를 과감히 포기하고, 누구든지 쉽고 빠르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증권사들의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토스증권 측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투자 초보자의 시각에서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의 모든 기능을 설계했다"며 "메뉴의 구성, 명칭, 투자 정보의 탐색 등 주요 서비스를 새롭게 구성했다. 주식 투자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투자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