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업들에게 악영향을 주면서다. 다만 감소폭은 분기가 지날수록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590곳(655사 중 금융업 등 41사 제외)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440조5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줄어들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9조400억원, 51조2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79%, 9.44%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다. 다만 1분기, 2분기, 3분기에 걸쳐 점차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상반기 누적 기준 ?5.78%까지 하락했으나 1%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같은 기간 ?24.18%에서 18%포인트 가량, 순이익 역시 ?34.10%에서 25%포인트 감소폭을 좁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2분기에 비해 3분기에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2분기 실적이 너무 부진했던 기저효과와 함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쇼핑, 자동차, 철강 등의 업종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같이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제외해도 실적 개선 추세는 여전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26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3% 줄었다. 영업이익은 52조원, 순이익은 31조원으로 각각 18.84%, 21.61%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비대면)과 의약품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회복됐고, 여전히 코로나19 영향권에 있는 업종에서도 경영 정상화 노력을 통해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순이익을 기준으로 누적 흑자를 기록한 상장사는 426곳으로 10곳 중 7곳 꼴이었다. 148곳은 적자를 기록했는데, 적자를 지속한 기업은 88곳,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60곳이었다.
실적 감소가 이어졌지만 의약품과 음식료품 전기전자 통신업 건설업 등의 매출은 개선됐다. 의약품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13조4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6% 늘었다. 반면 운수창고업 화학 철강금속 유통업 화학 등의 업종은 매출이 줄었다.
금융업 41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6조4000억원, 순이익은 20조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03%, 3.64% 증가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조8000억원, 7조7300억원으로 4.56%, 10.89% 늘어났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