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사 "시진핑, 코로나 안정되면 한국 가장 먼저 방문"

입력 2020-11-18 14:31
수정 2021-02-16 00:02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사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과 관련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안정되면 제일 먼저 방문할 나라는 한국"이라고 말했다. 미중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도 한중관계를 눈여겨보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싱하이밍 대사는 18일 중국대사관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시대의 중국과 한중관계 미래전망 고위급 세미나'에서 시진핑 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제일 먼저 방문하는 나라로 한국을 지정한 것에 변함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정부는 연내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재확산 추세여서 현재로선 성사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달 추진되다가 미뤄진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내주 방한 가능성에도 "중요한 방문이 있다면 중한 외교부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출범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바이든에 축하를 전했다. 그러나 미국이 국내 법적 절차를 밟고 있기에 국제관례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원론적 답변을 했다.

미국 새 정부 출범 후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평화, 대화, 비핵화는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되더라도 우리는 우리대로 계속 그런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중한 양국 공동의 이익이 이 지역의 평화, 세계의 평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싱하이밍 대사는 이날 주제 발표를 통해 "대항이 아닌 대화, 동맹이 아닌 동반자로서의 새로운 형태의 국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양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은 현대 국제사회에 적합하지 않다. 비충돌, 비대항, 상호 존중, 협력과 윈윈만이 국가 간에 응당 있어야할 상생의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양국은 각자의 비교 우위를 살려 5G 네트워크,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 등 디지털 신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신남방·신북방 정책 연계를 강화해 양국뿐 아니라 지역의 경제 발전에 새롭고 강한 추진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