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배수지X남주혁X김선호X강한나, 청춘들의 스타트&업은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20-11-18 09:57
수정 2020-11-18 09:59


‘스타트업’에서 각자 다른 목표를 가슴에 품고 꿈을 향한 항해에 뛰어든 배수지(서달미 역), 남주혁(남도산 역), 김선호(한지평 역), 강한나(원인재 역)의 성장이 매주 주말 시청자들을 가슴 뛰게 하고 있다.

극 중반부를 지나며 이들도 훌쩍 달라진 모습으로 앞으로의 성장을 더욱 기대케 하는 바, 이에 청춘들의 스타트 그리고 업은 어디까지 왔는지 짚어본다.

먼저 ‘역전을 위해’ 창업에 도전한 서달미(배수지 분)는 15년 만에 만난 언니 원인재(강한나 분)에게 별볼 것 없는 현실을 잔인하게 들켰다. 그러나 서달미는 3년을 기한으로 두고 언니보다 더 잘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 말대로 서달미는 언니와 똑같이 스타트업 CEO로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차근차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초보 CEO로 매번 새로운 위기에 처하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극복 중인 서달미는 진정성 어린 프레젠테이션으로 심사위원들을 설득하는가 하면 투자자를 찾고자 발로 뛰는 고생도 마다지 않았다. 게다가 삼산텍이 개발한 눈길 앱을 출시하고 나서부터는 불철주야 이용자들이 남긴 리뷰에 성의껏 답변을 달면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CEO로 흐뭇함을 자아내고 있다.

이어 서달미의 기억 속 멋진 첫사랑인 척 했던 남도산(남주혁 분)에게도 획기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서달미와 함께하면서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그에게 자라나는 것이 보였던 것. 특히 서달미에게 진실을 들킨 이후 남도산은 “달미야 나 더 이상 너 헷갈리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지금까지 나에 대한 거 다 지워”라며 보기 좋게 꾸며진 남도산이 아닌 진짜 자신의 본모습 그대로 서달미에게 다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더불어 남도산은 CEO라는 직책에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를 보여줬다. 서달미에게 삼산텍의 CEO 자리를 넘기며 예의를 갖춘 것은 물론 CEO로서 그녀를 믿고 따르는 모습을 통해 다른 직원들에게도 본보기가 되어줬다. 치부라고 느낄 수 있는 점을 선뜻 인정하는 남도산의 무한한 가능성이 엿보였던 대목이었다.

최원덕(김해숙 분)의 부탁으로 서달미에게 편지를 쓰고 환상을 깨지 않으려 했던 한지평(김선호 분)은 감정에 솔직해졌다. 그간 삼산텍을 돕고자 때로는 남보다 더 아픈 독설을 혹은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노하우를 총망라하여 전수하는 등 멘토로서 최선을 다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서달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백도 일사천리로 끝낸 그는 더 이상 거짓 속에 숨지 않은 채 당당하게 부딪히기를 선택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금수저 CEO라는 명예를 벗어던지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 원인재는 해커톤에서부터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며 창업과 동시에 3억원 계약 상당의 사업권을 따내는 등 자신의 목표에 빠르게 접근해나갔다. 뿐만 아니라 무인 경비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경비 노조에게 계란을 맞는 등 금수저일 때는 겪지 못했던 고초들을 감내하며 진정한 CEO에 한발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이처럼 용감하게 돛을 올렸으나 예기치 못한 풍랑, 암초에 흔들리면서도 네 청춘들은 꿋꿋하게 자신만의 항해를 이어나가며 시청자들에게 벅찬 감정을 안겨주고 있다. 예상할 수 없어서 더욱 흥미진진하고 설레는 그들의 항해의 끝엔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한편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시작(START)과 성장(UP)을 그리는 ‘스타트업’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