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자들이 3분기(7~9월) 강원도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감정원 3분기 아파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거주자가 지방에서 아파트를 많이 매입한 지역은 강원도가 815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충남 492건, 부산 357건, 전남 285건, 충북 282건 등의 순이었다.
강원도 내에서도 원주시가 367건으로 강원도 815건 전체 아파트 거래 중 45%를 차지했다. 이어 춘천시가 121건, 속초시가 93건, 강릉 72건 등이다.
강원도는 규제가 거의 없는데다 장기간 집값이 약세인 곳이다. 서울에서 오갈 수 있는 교통이 확충되는 한편, 개발호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다. 항공을 이용해 여행하기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이 청정지역인 강원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강원도는 2017년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수도권과 강원도 간 소요시간이 90분대로 좁혀졌다. 판교~여주와 원주~강릉 등 경강선 역시 이미 개통해 운행 중이다. KTX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을 높였다. 강릉역에서 KTX를 타면 서울까지 약 2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여주~원주를 잇는 전철사업 복선화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용산에서 춘천(역)까지 운행 중인 경춘선 1구간에 연결돼 속초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사업이다. 완공 후 경춘선과 연결돼 서울에서 춘천까지 50분, 속초까지 70분대에 접근 가능하다. 수도권과 강원의 거리를 더욱 좁혀줄 제2경춘국도(춘천~남양주) 건설도 추진 중이다.
대규모 개발 기대감에도 공급부족 우려는 있다. 강원도 올해(1~9월) 주택인허가실적은 9195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과 2018년의 인허가실적의 절반도 안되는 물량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2만3914건에서 2018년 2만1117건, 2019년 1만326건이었다. 실제로 올해 강원도 내에서도 분양한 아파트는 3304건이었다.
앞서 공급된 아파트들은 높은 청약경쟁률과 100% 계약을 잇달아 달성했다. 청약홈에 따르면 '속초디오션자이'는 17.26대 1,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는 12.4대 1 등의 평균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속초디오션자이는 정당계약을 시작한 지 한달 여 만에 100% 분양을 완료했다.미분양관리지역인 속초시에서 한달 여 만에 완판(완전판매)된 건 이례적이었다.
연말까지도 강원도에서는 아파트 공급이 속속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25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원주 대원칸타빌’(907가구)은 원주시 태장2도시개발지구 B-2블록에 조성된다. 반도건설은 원주시 관설동 1426번지 일대에서 476가구의 ‘원주 관설동 반도유보라’(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춘천시 우두지구 B1블록에서 라인건설은 ‘춘천 우두지구 2차 이지더원(EG the1)’을 공급한다. 404가구로 8년 분양전환 임대주택이다. GS건설은 강릉시 내곡동 일대에서 ‘강릉자이 파인베뉴’(91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