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참모진 9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대선 승리에 공을 세운 측근들을 적극 기용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캠프 수석전략가로 활동해온 바이든 당선인의 오랜 측근 마이크 도닐런이 선임고문에 낙점됐다.
그는 1980년대부터 바이든에게 조언하며 인연을 이어왔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중용 가능성이 점쳐지는 톰 도닐런과 형제다.
캠프 선대위원장을 지낸 스티브 리체티도 선임고문으로 백악관에 입성한다.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이던 2013년 1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비서실장을 역임한 측근으로 도닐런과 함께 바이든 당선인의 메시지 관리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젠 오맬리 딜런은 부비서실장을 맡는다. 미 민주당에서 대선을 승리로 이끈 첫 여성 선대본부장이었으며 오바마 재선캠프에서 선대부본부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흑인으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세드릭 리치먼드 하원의원은 선임고문 및 대외협력실장에 기용됐다. 리치먼드 의원은 미국 내 흑인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와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다.
캠프 법률고문이었던 다나 레머스는 법률고문이 된다. 미국의 유명한 노동운동가 세자르 차베스의 손녀인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백악관과 지방정부 간 조율을 담당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성명을 내고 인선 명단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미국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이들은 이런 도전의 대응과 더 강하고 단합된 국가의 등장에 다양한 관점과 헌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11일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최측근 론 클레인을 발탁했다. 그는 1989년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의원이던 시절부터 함께 일해온 핵심 참모다. 2009년 1월부터 2년간 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참모진 인선 등 정권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