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대용량 공용 어메니티 제공에…시장 소비자 약 80% “회의적이다”

입력 2020-11-17 13:02
수정 2020-11-17 13:04
최근 호텔업계에서 소포장 일회용 용기로 제공되고 있던 어메니티를 대용량 공용 용기로 교체하는 것에 대한 적지 않은 반박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설문조사에서 ‘보건·위생·보안·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용량 용기로 교체하는 것에] 회의적이다’라는 소비자 의견이 8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 설문조사의 주된 2가지 영역은 ▲보건·위생 문제 ▲보안·안전 문제 총 2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조사 결과, ▲보건·위생 문제=이물질 투입, 대용량 용기에 내용물 충전 시 리필제품 제조일자의 불투명성, 불특정 다수의 용기 재사용 ▲보안·안전 문제=제품 절도, 독성물질 투입, 대용량 용기의 라벨과 리필제품이 다르거나 정품이 아닌 제품 사용 등의 답변이 나왔다.

(주)리브레크리에이티브는 엘림넷 나우앤서베이를 통해 이달 6일부터 10일까지 전국에 있는 20~35세 여성 5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2022년부터 모든 호텔에서 샴푸, 바디워시와 같은 일회용 어메니티 대신, 공용으로 사용하는 대용량 용기를 비치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66.47%가 “몰랐다”라고 답해 해당 정책이 호텔업계에 적용되는지 모르고 있었던 시장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집계되었다.

또 대용량 용기를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7.74%가 ‘보건·위생 문제’를 꼽았고, ‘보안·안전 문제’에 답한 응답자가 28.44%로 뒤를 이었다.

대용량 용기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보건·위생 문제를 물어보는 복수응답 질문에는 ‘타인이 공용 용기에 이물질을 투입할 것 같다’가 36.57%, ‘대용량 용기에 내용물 충전 시 리필 제품 제조일자의 불투명성’이 32.13%, ‘자신 외에 불특정 다수의 용기 재사용’이 30.38%로, 대체적으로 공용 용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걱정스러운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어 대용량 용기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보안·안전 문제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대용량 용기에 붙어있는 라벨과 [리필제품이] 다르거나 정품이 아닌 리필제품 사용’이 우려된다는 응답률이 40.75%로 제일 높았고, ‘독성물질 투입’이 전체 응답률의 36.64%를 기록하며 호텔 측의 위생 관리에 대한 걱정과 어메니티를 공용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보였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시장의 주 소비자층이라고 할 수 있는 20~35세 여성들은 호텔업계의 대용량 공용 용기 제공이 환경오염 예방의 일환으로 적용되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위생적인 측면에서의 우려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고려해서 모두가 만족하는 실효성 있는 방향으로 논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