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文이 퇴임 후 걱정? 그런 낌새 전혀 못 느꼈다"

입력 2020-11-17 10:55
수정 2020-11-17 10:57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는 17일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주최 관훈토론회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퇴임 후 안전장치에 대해 고민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전혀 그런 낌새를 못 느꼈다"고 답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는 "문 대통령께서는 '퇴임 후에는 잊히고 싶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 세력 눈치를 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특정 세력의 눈치를 보지는 않는다. 야단도 많이 맞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국정에)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말씀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이후 문 대통령과 6차례 정도 만남 등을 가지며 소통했다고 덧붙였다.

'이낙연만의 색깔과 철학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에는 "중요 현안에 대해 민주당이 어떻게 대처하는가, 그게 저의 의사"라며 "당과 (대표가) 따로 놀기를 원한다면 재앙이 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과거의 민주당에 비해서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의원(김홍걸 의원)은 제명을 했고 어떤 의원(윤미향 의원)은 당원권을 정지했다. 어떤 의원(장정순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오자마자 압도적으로 가결됐다. 과거엔 없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답보하고 있는 본인 대선 지지율에 대해서는 "제가 지지율이 좋았을 때는 저만 혼자 뛰어 1등한 것"이라며 "이제 국민들께서 구체적으로 (대권주자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것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평했다.

유력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검찰총장,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지사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모든 분들이 장단점 있겠지만 그것을 논평할 만큼 충분히 연구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에 몸담고 있지만 보수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는 진보적 실용주의"라고 힘줘 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