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소환됐다…'싱어게인' 3.6%로 출발

입력 2020-11-17 09:11
수정 2020-11-17 09:13

신개념 리부팅 오디션 ‘싱어게인’이 첫 방송 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 1회는 3.6%(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방송은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프로 가수들의 고퀄리티 무대와 함께 추억을 깨우며 오디션 예능의 새로운 탄생을 알렸다.

특히 ‘싱어게인’은 참가자들을 이름이 아닌 번호로 호명하는 특별한 시스템으로 흥미를 더했다. 본선에 진출한 71팀은 대면식에서 이름을 대신할 번호를 뽑고 난 뒤 ‘재야의 고수’, ‘찐 무명’, ‘홀로서기’, ‘오디션 최강자’, ‘OST', ’슈가맨‘까지 6개로 분류된 구역 중 자신이 직접 구역을 선택했다.

본선 1라운드 조별 생존전에 돌입한 참가자들은 각자 선택한 구역으로 조를 나눠 오디션 무대를 시작했다. 이들은 시니어 심사위원단 유희열, 이선희, 전인권, 김이나와 주니어 심사위원단 규현, 선미, 이해리, 송민호 중 6명 이상에게 어게인 버튼을 받아야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었다. 그 중 탈락자를 구제할 수 있는 슈퍼 어게인 제도는 앞으로의 결과에 엄청난 변수로 작용할 것이 예상돼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재야의 고수A'조, ’슈가맨‘조, ’오디션 최강자‘조가 개별 무대를 선보였다. 먼저 ’재야의 고수A'조에서는 시원한 고음을 가진 49호 가수의 'Lonely Night', 나지막이 전한 70호 가수의 ‘터’, 자신만의 스타일로 심사위원단에게 올(All) 어게인을 받은 26호 가수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등 조 이름처럼 재야의 실력자들 중에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쟁쟁한 무대가 펼쳐져 탄성을 자아냈다.

‘슈가맨’조는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과 곡들이 속속들이 등장해 동공을 확장시켰다. 변치 않은 목소리가 인상적인 ‘Loveholic', MC 이승기와 심사위원단을 점프하게 만든 '빠빠빠’는 보는 이들에게 추억여행을 선물했다. 무엇보다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를 떠올리게 했던 28호 가수가 3어게인으로 탈락 위기에 처하자 특별 심사위원으로 자리한 김종진이 최초로 슈퍼 어게인을 사용, 기회의 손길을 내밀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또한 ‘슈퍼맨’조의 50호 가수는 30년 전 활동했던 ‘미니데이트’로 힙한 무대를 선보여 주니어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았다. 이선희는 “레트로가 사랑받는데 레트로의 핵심은 사실 시간이 지나서 오는 그 낡음”이라며 주니어 심사위원단의 반응에서 50호 가수의 또 다른 가능성을 기대해보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디션 최강자’조는 ‘K팝스타’,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팬텀싱어3’ 출신 가수들의 무대로 꾸며졌다. 아이유의 ‘삐삐’를 독특하게 재해석한 23호 가수에게 송민호는 “무대를 갖고 노는 그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고 최백호의 ‘바다 끝’으로 울림을 안긴 20호 가수의 무대에 유희열은 “다 듣고 나서 앙코르라는 마음으로 버튼을 눌렀다”고 말했다.

더불어 적재적소에서 심사위원단과 참가자를 이어주는 MC 이승기의 깔끔한 진행과 분위기를 유연하게 풀어주는 재치 있는 입담이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싱어게인’은 1회부터 참가자들의 클래스가 다른 무대와 MC 이승기의 센스 넘치는 진행, 심사위원들의 진정성 있는 심사평, 신선함으로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며 월요병을 타파했다.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은 매주 월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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