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찾은 현역만 50명…국민의힘 최대 계파 되나

입력 2020-11-17 09:10
수정 2020-11-17 09:12

50여명.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사진)의 여의도 복귀 첫 공식 행사를 찾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 숫자다.

유승민 전 의원이 '경제 정책'을 들고 여의도에 지난 16일 복귀하면서 첫 출발부터 '세 과시'에 나섰다. 국민의힘 최대 계파로 '친유계'가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초선부터 중진까지…지도부도 힘 실어줘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서울 여의도 사무실인 '희망22'에서 '결국 경제다'를 주제로 열린 주택 문제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는 당 의원총회를 방불케 할 만큼 야권 인사들이 대거 몰렸다. 지난 4·15 총선 이후 오랜 기간 잠행을 이어 온 유승민 전 의원이 기지개를 켜는 자리이기도 했던 만큼 사무실은 전·현직 정치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친유계'로 분류되는 하태경·유의동·류성걸·김웅·강대식 의원, 정양석 사무총장,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직자들이 여럿 참석했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과 김세연 전 의원,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사무실 입구에 서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악수로 맞이했다.

유승민 대선 승리 위한 덕담도 오가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분명한 어조로 유승민 전 의원의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정식이랄까, 사무실 개소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유승민 전 의원은 경제전문가"라고 말했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이 지향하는 바를 꼭 성취하실 수 있도록 제가 진심으로 기원해드리겠다. 여러분도 많은 성원을 해서 유승민 전 의원을 적극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낙엽도 떨어지고 짐승들이 겨울잠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데, 여름잠을 실컷 자고 이제 일하려나 보다"라며 "원래 남이 잠잘 때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에 한 차례 출마했던 점을 언급하며 "최근 우리나라 대통령선거를 보면 재수한 사람이 당선될 확률이 높다. 우리 당에서 재수한 사람은 한 명밖에 없는 것 같은데 꼭 성공해서 합격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날 유승민 전 의원의 행사장을 찾은 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개혁적 성향의 다수 초선 의원들이 유승민 전 의원에게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선만을 목표로 한다는 지향성도 명확하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몰리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