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박물관 '1.3조원 보석털이범' 잡혔다…보석 행방은 아직

입력 2020-11-17 19:30
수정 2020-11-17 19:38

독일 드레스덴에서 1년 전 발생한 유명 박물관 보석 절도 사건의 용의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현지 언론은 이들이 훔친 보석들의 총 가치가 최고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n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작년 작센주 드레스덴 유명 박물관 보석 절도사건의 용의자 세 명을 베를린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을 잡기 위해 경찰력 1600명을 동원해 아파트 열 곳과 차고지 등을 급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작년 11월25일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의 드레스덴 궁전에 있는 ‘녹색의 둥근 천장 방(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에서 보석류 등 소장품 100여 점을 도둑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도둑들이 훔쳐간 소장품 중엔 18세기 독일 옛 작센왕국을 통치한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1세의 다이아몬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은 도둑맞은 소장품들의 가치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당시 마리온 아커만 박물관장은 “18세기에 만들어진 보석류로 예술사·문화사적 가치가 크다”며 “돈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번 검거로 경찰이 도난된 보석을 회수했는지 등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작센주는 당시 도난당한 소장품 보석류에 대한 보험을 들어놓지 않았다고 앞서 밝혔다.

그간 당국은 절도범들이 공예품의 보석들을 분리해 암시장에서 처분했을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훔친 소장품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신구들이라 보석상이나 경매 등 공개 시장에서 파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소장품들은 보석류 수십 점이 한 세트로 이뤄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