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거만 독일 인더스트리 4.0 창시자 "코로나가 인더스트리4.0 혁명 가속화"

입력 2020-11-16 17:52
수정 2020-11-17 15:29
한국과 독일 간 제조혁신 협력이 ‘산업용 인공지능(IAI)’과 ‘휴먼-머신 인터랙션(HMI)’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16일 한국ICT융합네트워크에 따르면 최근 경기 수원에서 열린 ‘스마텍2020’에서 한국과 독일 관계자들은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한독 제조혁신 협력의 확대 및 가속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웨비나 형식으로 진행됐다. 스마텍2020은 중소벤처기업부,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후원하는 행사로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 한국경제신문사 등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독일에선 ‘인더스트리4.0(제조 분야의 4차 산업혁명)’ 창시자로 SAP 회장, 독일 공학한림원 회장을 지낸 헤닝 카거만 인더스트리4.0 글로벌 대표(사진), 지멘스 소프트웨어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토마스 한 LNI 4.0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이정동 대통령 경제과학특보,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이 토론자로, 주영섭 고려대 특임교수(전 중소기업청장)가 사회자로 참가했다.

카거만 대표는 “한국과 독일이 스마트 제조혁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표준화, 정보기술(IT) 보안 등 3개 분야에 추가해 산업 AI, 휴먼-머신 인터랙션 분야에서도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인더스트리4.0 혁명을 가속해왔고 더욱 가속시킬 것임이 확실하다”며 “스마트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혁신,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시스템 등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과 독일은 민관 협력으로 매달 표준화,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및 데이터 구조(GAIA-X 프로젝트)에 대해 워킹그룹을 구성해 논의하고 있다. 카거만 대표의 이날 제안은 그동안 진행하던 협력의 장을 더 넓히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 회장은 “인더스트리4.0 확대에는 국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고 이를 위한 상호 운용성이 필요하다”며 “인더스트리4.0의 표준화 및 상용화와 관련해 100여 건의 세부 국제 협력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특보는 “제조강국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양국이 스마트 제조와 관련해 산업 적용 경험을 공유하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 제조 관련 정보와 경험을 공유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스마트 제조 분야와 관련해 양국의 인력 교류 확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독일 기업의 스마트 제조 관련 정보는 한국 중소기업에 요긴한 내용이 될 것이며 한·독 제조혁신 협력은 한국 정부가 관련 정책을 고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