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안철수 줄다리기…"개입 안 해" vs "함께할 것“

입력 2020-11-16 11:00
수정 2020-11-16 11:02

앞서 국민의힘을 향해 범야권 혁신플랫폼을 제안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번에는 '문재인 정권 신적폐청산 범국민운동'에 함께 할 것을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지금 야권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와 국민적 요구는 '문재인 정권 신적폐청산 운동'이라고 단언한다"며 "지금부터라도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적폐청산 운동을 벌여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는 "지금 썩은 뿌리를 뽑지 않으면,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반동과 퇴행의 무리는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의 뒷덜미를 잡아채고 국정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분들께 호소한다. 인적청산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나라를 좀먹고 있는 신적폐들을 일소하기 위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운동을 제도적, 정책적 차원에서 준비하고 벌여 나가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더 이상 반동과 퇴보의 길로 빠지지 않도록 범야권의 결심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안철수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 플랫폼 조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정기국회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서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 제가 먼저 제안한 거고 바쁜 정기국회 일정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정기국회가 끝난 다음 본격 논의하면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최종적으로 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의 연이은 러브콜에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야권연대 제안과 관련된)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어떤 의미에서 야권이라는 것을 얘기하는 건지 그 문제에 대해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