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인 줄 알았는데"…LPG車 고정관념 깨뜨린 QM6 [시승기]

입력 2020-11-17 09:12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에 대한 편견이 있다. 가솔린 모델보다 주행성능이 떨어지고 트렁크 공간이 좁을 것이라는 편견.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QM6'는 이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었다. LPG 차량의 단점으로 꼽히는 성능·공간성은 보완했고 장점인 정숙성은 극대화했다. 최근 경기 가평 일대에서 신형 QM6를 시승했다.

새로 나온 QM6는 디자인부터 확 달라졌다. 전면부를 보면 '태풍의 눈' 로고를 중심으로 양쪽에 날개 모양의 크롬 재질 라디에이터그릴이 배치됐다. 날개는 '발광다이오드(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로 이어진다.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동시에 밝기를 높여 시인성을 강화했다. 모든 트림(세부모델)에 걸쳐 기본 탑재된다. 다이나믹 후방 시그널은 지시 방향에 따라 차례로 점등되는 방식으로 독특한 느낌을 준다.

트렁크를 여니 넓은 공간이 눈에 띄었다. LPG 모델의 트렁크 적재용량은 562L로, 뒷좌석을 접으면 1576L로 늘어난다. 가솔린 모델(676L, 2열 접을 시 1690L) 못지 않다. LPG 차량은 탱크가 차지하는 공간 때문에 트렁크가 협소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QM6는 '도넛 탱크 고정 기술'로 공간을 확장했다. 도넛 모양의 탱크를 차체 좌우 밑 사이드빔에 결합하는 방식이다.

QM6를 타고 가평 설악면에서 춘천 서면 SK행복충전 안보충전소까지 약 30㎞을 달렸다. 운전하는 내내 실내가 유난히 조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속 100㎞까지 속도를 내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승차감도 부드러웠다. 빠른 속도로 방향을 틀 때도 차체가 안정적이었다.


충전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방금 탄 차가 LPG 모델인 것을 깨달았다. 그만큼 가솔린 모델과 주행성능 면에서 차이가 없었다. 연비도 개선됐다. 복합 연비 기준 L당 8.9km다. 가솔린 모델(L당 12km)보다는 낮지만 저렴한 연료 값을 감안하면 충분히 고려해볼만 하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534km로 서울~부산을 추가 충전 없이 갈 수 있다.

설악면으로 돌아올 때는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다. LPG 모델보다는 진동이 느껴지긴 했지만 디젤 SUV과 비교하면 정숙성이 뛰어났다. 1·2열 옆 유리창에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한 덕분이다. 바람 소리뿐 아니라 자외선 차단 기능도 갖추고 있다.

가격은 QM6의 또 다른 장점이다. 개별소비세 3.5% 적용 시 가솔린 모델은 2474만~3324만원, LPG 모델은 2435만~3245만원이다. 동급 경쟁모델에 비해 500만~600만원가량 저렴하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