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광양 코로나 확산 심상찮다…지역기업 '초긴장'

입력 2020-11-16 10:19
수정 2020-11-16 10:22

전남 순천시와 광양시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0명 추가로 발생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지역 기업들이 셧다운(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할까 긴장하는 모습이다.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5일 오후 늦게 순천시 연향동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순천98번(전남245번) 확진자가 된데 이어 16일 오전 추가로 3명(순천99~101번·전남252~254번)의 감염사실이 확인됐다. 순천98번은 확진자는 여수산단 입주업체 직원인 순천90번(전남233번)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순천99~100번은 집단감염이 일어난 순천 연향동의 한 식당과 관련이 있으며 각각 순천96번(전남241번), 순천97번(전남242번)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순천101번은 광양35번(전남224번)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광양에서도 밤사이 6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광양40~45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15일 오후 확진된 광양40번~42번(전남246~248번)은 모두 광양읍에 거주하며 광양39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광양39번은 통근버스를 매개로 집단감염이 일어난 광양의 한 기업체 직원인 광양27번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광양43번(전남249번)은 경상도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으로 광양의 가족집을 방문해 감염사실이 확인됐다. 광양43번은 순천의 한 목욕탕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이곳을 출입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다.

광양44번(전남250번)은 광양읍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광양43번 확진자 등이 거쳐간 순천의 목욕탕과 관련이 있다. 광양45번(전남251번)은 광양24번(전남200번)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 증상이 발현된 중마동 거주 40대 남성이다.


방역당국은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밀접 접촉자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해당 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순천에서는 지난 7일 신한은행 직원인 광주517번 확진자의 동료인 순천74번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모두 28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광양에서는 지난 11일 광양24번을 시작으로 22명이 확진됐다.

전남 동부권에서 n차 감염이 확산하면서 입주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체가 밀집한 이 지역은 24시간 가동이 불가피한 장치산업으로, 자칫 코로나로 가동이 중단되면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관련 업체 298곳이 입주한 여수산단에는 2만4000여명이 상주하고, 올해부터는 공장 신·증설을 하면서 외부 유입 인력도 1만~1만5000명에 달한다.

코로나 확산으로 셧다운돼 공정을 재가동하려면 짧게는 1~2일이 걸리고 피해액만도 수백억 원에 달해 공장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