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확진자 급증에 사재기 '들썩'…월마트는 휴지 구매 제한

입력 2020-11-16 10:13
수정 2021-02-14 00:01
최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재확산하면서 사재기 조짐이 또 보이자 유통업계에 선제적인 대처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최대 대형마트인 월마트는 지난 14일부터 매장 입장 고객 수를 조절하고 화장지와 통조림 등 일부 품목의 구매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고객 수 제한은 각 주정부의 방침에 따라 차이가 있다.

월마트 관계자는 "최근 몇 달 간 매장에 내방한 고객들의 숫자 관련 통계를 내 보니 월마트 자체 기준인 수용능력의 20% 수준이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선제적인 방역조치를 취하는 차원에서 매장 출입 고객 숫자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서 코로나19가 1차로 확산하던 지난 4월, 월마트는 평소 수용 가능한 규모의 20%만 가동해 1000제곱피트당 입장객 수가 5명 선을 유지하도록 관련 규정을 정한 뒤 이를 줄곧 준수해 왔다.

미국의 심각한 코로나19 재확산이 유통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올 초 빈번하게 벌어졌던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또 일어날 것이란 우려에서다. 지난 3~4월 사람들이 앞다퉈 사재기에 나서면서 통조림 같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식품들과 화장지·손소독제 등이 품귀 현상을 빚었고 결국 구매제한 조치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월마트 뿐 아니라 다른 소매업체들도 일부 품목에 대한 구매 제한에 나섰다. 크로거와 자이언트푸드, 퍼블릭스 슈퍼마켓 등 미 전역에서 대형마트 및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최근 화장지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구매 제한 조치를 시작했다.

한편 식품업체들도 재봉쇄 등에 대비하기 위해 생산 및 재고 관리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최근 캠벨 수프와 크래프트 하인츠, 맥코믹 등 주요 식품 제조업체들은 슈퍼마켓 진열대가 비지 않도록 생산 및 포장, 가격 변경, 관련 인력 충원, 재고 관리 등에 바짝 신경쓰고 있다. 크래프트 하인츠는 얼마 전부터 공장 가동을 24시간 내내 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업체들의 비용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