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초경량 고강도 차체·섀시·강건재…고부가가치 철강재 매출 늘린다

입력 2020-11-16 15:04
수정 2020-11-16 15:06

포스코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철강시장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하반기 자동차 등 전방산업 반등에 힘입어 내년 업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연말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코로나 이후 철강산업의 메가트렌드를 △뉴모빌리티 △도시화 △디지털화 △탈(脫)탄소화 △탈글로벌화로 정의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말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기관 WSD가 주최한 온라인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포스트 코로나 메가트렌드와 철강산업: 새로운 10년’이라는 주제로 철강산업의 메가트렌드를 전망하며, 철강업계의 공동 대응과 지속성장 방안을 제안했다.

포스코는 뉴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전기차 확산, 자율주행 기술 발전, 경량화 경쟁 등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초경량 고강도 차체와 섀시 소재를 개발해 친환경차 플랫폼에 대응하고, 배터리팩 소재나 모터용 전기강판, 복합소재 솔루션 등 철강의 높은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앞세워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소재 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도시화’에는 건설업과 공조해 강건재 제품을 혁신하며 대응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건설업계에서는 비대면, 스마트 건축 기술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설계부터 시공, 사용 단계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고객 맞춤형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프리미엄 강건재 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를 지난해 출범, 고품질 친환경 고부가가치 철강재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를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철강업계의 ‘디지털화’는 ‘스마트 제철소’로 정의할 수 있다. 제철소의 모든 설비와 공정이 데이터화되고, 실시간 시뮬레이션돼 최적의 설비와 공정 제어가 이루어지는 ‘디지털 트윈’ 제철소가 미래 지향점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선도하는 ‘등대 공장’에 선정된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스마트 제철소로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탈탄소화’는 글로벌 철강산업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도전 과제다. 저탄소를 넘어 탄소중립으로 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를 포함한 글로벌 철강업계는 ‘포스트 2050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단계적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저탄소 혁신 기술에 대한 철강사 간 기술 교류와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국제 사회의 탄소 중립 성과 측정과 평가기준 수립 등에 대한 철강업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될 ‘탈글로벌화’ 시대에 대비도 필요하다고 봤다. 코로나19 이후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자국 이익 우선주의 및 보호무역주의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국 철강산업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 및 세계경제 성장 둔화 등의 외부 요인과 국내 수요의 정점 도달이라는 내부 요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철강재 매출을 늘리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철강업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