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맛소금 팝콘, 경동나비엔 핫팩, 동원참치라면….
편의점의 이색 협업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0~20대가 가장 자주 찾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편의점이 새로운 마케팅 실험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의 자체브랜드(PB) 과자 50여 종 가운데 지난달 판매량 1위는 ‘미원맛소금 팝콘’이 차지했다. 이 제품은 GS25가 식품업체 대상과 손잡고 6개월간 개발했다. 50년 넘게 알려진 ‘미원맛소금’의 서체와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포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편의점 CU가 대한제분과 함께 선보인 수제맥주 ‘곰표밀맥주’와 말표산업과 협업한 ‘말표흑맥주’는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CU가 지난달 가정용 보일러 업체인 경동나비엔과 손잡고 출시한 핫팩도 인기가 높다.
협업 상품이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인기를 얻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식품업체인 동원 F&B(참치), 팔도(라면)와 손잡고 만든 ‘동원참치라면’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2016년 출시한 상품이지만 매년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달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해 세븐일레븐 컵라면 판매 순위 5위를 기록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전국 5만여 개에 달하는 편의점 점포는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유통 채널로 거대한 광고판 역할을 한다”며 “브랜드 영향력을 키우고 싶은 기업들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협업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