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경영학 전문박사' 키운다

입력 2020-11-15 18:08
수정 2020-11-16 01:01
이화여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경영학 전문박사(DBA: Doctor of Business Administration)학위를 도입한다. 학문적, 이론적 연구에 중점을 두는 기존 경영학 박사학위 과정과 달리 첨단 비즈니스 이론과 실무를 통합해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여성 경영 전문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15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로부터 경영학 전문박사(DBA)과정 신설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다음달 수시모집 기간에 2021학년도 DBA과정으로 15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 경영진 또는 고위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며, 3년 과정(60학점)으로 운영된다. 주말 수업과 온라인 수업으로 병행 운영돼 주중엔 직장 생활에 집중하면서 시간, 장소 제약 없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이화여대 측 설명이다.

DBA는 경영학석사(MBA) 졸업 후 비즈니스 실무를 심화 연구하는 단계로 논문 연구가 추가된다. MBA과정에서는 경영학 기초, 회계 및 재무, 전략, 마케팅 등 기능적인 영역으로 구분해 단편적인 연구활동을 했다면 DBA과정에선 기업 경영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고객마케팅, 투자 및 재무관리 등 융·복합 연구로 실제로 기업 경영에 접목할 수 있는 연구방법론을 연마한다. 고급 컨설턴트 수준의 실무 전문성과 기업 최고경영자(CEO)급 통찰력을 갖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여성 경영 인재를 육성해낸다는 취지다.

김효근 이화여대 경영대학장은 “기존 경영학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발맞춰 실제 비즈니스 모형에 접목할 수 있는 전문가를 배출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 이 같은 프로그램을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최첨단 지식 전달 중심의 경영학 교육이 아니라 기업 현장에 몸담고 있는 임직원이 미래를 위한 경영전략과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도록 체계적이고 전문적 훈련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김 학장은 “DBA과정을 마친 기업 임원은 퇴직 후 산학협력교수 등 교원활동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문컨설턴트로 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