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는 ‘K골퍼’들이 시즌 막판에 힘을 내고 있다.
이보미(32)는 15일(한국시간) 일본 지바현 그레이트아일랜드GC(파72·6741야드)에서 열린 JLPGA투어 이토엔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엔·약 10억6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투어 복귀 2개 대회 만에 얻은 ‘톱3’ 성적이다. 12언더파를 친 ‘일본 골프의 미래’ 후루 아야카(20)가 3차까지 가는 치열한 연장 승부 끝에 사카이 미키(29)를 꺾고 통산 3승째를 신고했다.
전날 2라운드까지 이보미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던 윤채영(33)도 나란히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날만 4타를 줄인 배선우(26)도 합계 10언더파로 3위 자리를 나눠 가졌다. 이날 1타를 줄인 김하늘(32)이 9언더파 공동 6위로 대회를 끝내면서 4명의 한국 선수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지난주 토토재팬클래식에서 우승한 신지애(32)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은 무산됐으나 네 선수 모두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며 되살아난 경기 감각을 뽐냈다.
최근 3개 대회에서 2승을 올리며 막판 상금왕 경쟁에 합류했던 신지애는 1언더파 공동 43위에 머물렀다. 다만 8275만엔을 모아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사소 유카(19·일본)가 이번 주 커트 탈락하면서 약 4700만엔을 모은 신지애가 산술적으로 역전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JLPGA투어는 시즌 종료까지 2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는데, 두 대회의 우승상금을 합하면 4800만엔이다. 신지애는 전인미답의 ‘한·미·일 상금왕’에 일본 투어만 남겨놓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