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가 집안일 하고 글씨도"…日 프로젝트 눈길 [영상]

입력 2020-11-15 13:13
수정 2020-11-15 13:58

일본 연구진이 살아있는 바퀴벌레에 전자장치를 부착해 일상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 바퀴벌레를 일반 가정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5일 영국 온라인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일본 츠쿠바대학교의 '디지털 네이처 그룹' 연구진은 바퀴벌레가 떼를 지어 집안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캄봇(Calmbots)이라고 불리는 이 사이보그 바퀴벌레는 전극과 안테나, 배터리 등으로 구성된 전자 장치를 등에 부착하고 다양한 작업을 진행한다.

연구진은 "이 사이보그 바퀴벌레가 집 주변에 있는 물체들을 운반하거나 종이에 그림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젠가는 바퀴벌레가 오디오 장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캄봇에 사용되는 바퀴벌레는 다른 바퀴벌레들 보다 비교적 몸집이 큰 마다가스카르 바퀴벌레다. 연구진은 캄봇에 부착된 전자장치에 자극을 가해 바퀴벌레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또 바퀴벌레에 마커를 장착해 바퀴벌레가 종이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연구도 진행했다.

특히 떼를 지어다니는 캄봇은 자신의 동료 바퀴벌레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때 자신이 그 임무를 건네받아 작업을 끝까지 실행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연구진은 "미래엔 캄봇이 집안 구석 어디선가 나타나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업무를 수행한 뒤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캄봇은 자신의 등에 부착된 전자장치를 통해 특정 소리가 나는 방향을 향해 나아 갈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이를 통해 전문가들은 재난현장에 매몰돼 있는 생존자를 찾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알퍼 보즈쿠르트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조교수는 "붕괴된 건물에서 나는 소리는 생존자를 찾는데 가장 좋은 단서"라며 "소리를 따라가는 캄봇을 이용해 생존자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