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자율주행차 사업 매각 논의…'선택과 집중' 전략 [안정락의 IT월드]

입력 2020-11-15 13:42
수정 2020-11-15 13:55

우버가 자율주행자동차 사업 부문을 경쟁사 오로라 이노베이션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테크크런치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버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인 우버 어드밴스트테크놀로지그룹(ATG)은 앞서 도요타, 덴소,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이 1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기업가치 72억5000만달러로 평가받았다. 우버ATG는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등 다양한 지역에 12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다. 우버는 우버ATG 지분 86.2%를 보유 중이다.

우버ATG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오로라는 구글, 테슬라, 우버 등에서 자율주행 기술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업계 베테랑 3명이 2017년 공동 설립한 회사다. 그동안 자율주행 트럭 등을 개발해 왔다. 직원 600명 수준으로 실리콘밸리와 텍사스주, 몬태나주 등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오로라는 세쿼이아캐피털, 아마존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기업가치는 25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로라가 우버ATG를 인수하면 자신보다 몸집이 3배가량 큰 회사를 사들이는 셈이다.

우버는 앞서 지난 7월 미국 4위 음식배달 업체인 포스트메이츠를 26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우버는 음식배달 앱 우버이츠도 운영 중이다. 우버이츠와 포스트메이츠를 합치면 미국 음식배달 앱 시장에서 점유율 29% 수준까지 오른다. 도어대시(점유율 41%)에 이은 2위 업체가 되는 셈이다. 다만 우버는 “포스트메이츠 앱을 우버이츠와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버는 지난 5월에는 전동 킥보드·자전거 공유 업체 점프를 경쟁사 라임에 매각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우버의 화물 운송 부문인 '우버 프레이트' 지분 5억달러어치를 뉴욕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그린브라이어 에쿼티 그룹에 팔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비핵심 사업의 규모를 줄이면서 차량 호출과 음식 배달 서비스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버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우버ATG와 항공 운송 부문인 '우버 엘리베이트' 등을 포함한 기타 사업에서 3억3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테크크런치는 "우버가 상장된 이후 사업 구조 개편이 일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면서 우버의 전략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