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 안은진이 이별을 고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에는 현실의 벽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10년 연애의 종지부를 찍는 김영희(안은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영희의 현실은 짠내 그 자체였다. 신현재(최찬호 분)의 큰 누나로부터 결혼하지 않을 거면 현재를 놓아 달라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듣는가 하면, 담담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엄마 윤자의 모습에 울컥, “난 그때 말고도 엄마가 필요할거 같다. 그러니까 안 죽으면 안 되냐”며 울음을 참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런 와중에 영희는 자신에게 헌신하는 현재에 대한 미안함에 화도 내고 짜증을 냈다. 자신의 상황을 비관, 현재에게 상처 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던 영희. 하지만 그의 속마음만큼은 현재를 놓고 싶지 않았는지 현재 큰 누나의 사과에 속절없이 눈물을 보이는 영희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영희는 이별을 택했다. 현재가 자신을 간호하는 기분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 현재와 수족관 데이트를 즐기던 영희는 “난 늘 가난하고 불행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그러니까 너는 내 불행해서 나가라. 우리 그만 헤어지자”며 담담하면서도 다정한 모습으로 헤어짐을 고했다.
특히, “사랑이란 이름으로 한쪽만 포기하는 건 불행의 시작이다. 한 사람은 포기해서 불행하고 한 사람은 미안해서 불행하다”며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영희의 목소리는 사랑하지만 함께 할 수 없는 영희의 현실을 보여주며 깊은 여운을 남기기도.
이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지만, 그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헤어짐을 고한 영희의 복잡한 감정선은 안은진의 섬세한 내면 연기를 만나 설득력을 더했다는 평. 뿐만 아니라 안은진은 깊은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버거운 현실 속 힘겹게 살아가는 김영희를 완벽하게 소화, 극의 몰입도는 물론, 시청자들의 공감까지 자아내고 있다.
한편, ‘경우의 수’는 매주 금요일,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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