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들이 미국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선거 조작'에 맞서 계속 싸워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트위터로 "(구소련 지도자) 스탈린이 옳았을지도 모른다"면서 "개표를 하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에릭도 이날 "경찰은 즉시 선거 시스템을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반면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개인적으론 이번 대선 결과에 현실적이지만 자신의 미래 또한 아버지와 연결됐다는 점에서 예민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CNN은 분석했다.
이방카는 오는 20일 조지아주 재개표 결과가 나오더라도 대선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체면을 살리고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승복하는 쪽으로 '보정된 메시지'를 아버지에게 전달했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아버지에게 대통령으로서 유산과 사업체인 트럼프 그룹에 잠재적으로 피해를 주면서까지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치가 있냐고 물어봤다는 것이다.
대선 뒤 이방카는 5일 트위터에 "합법적 투표는 모두 집계해야 한다"면서 "정파적인 말이 아니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다"이라고 원칙론을 적은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CNN은 "이방카의 정치적 계산에 작용하는 핵심 원동력은 그 자신의 미래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의 업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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