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3일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개천절 반정부 시위대는 '살인자'이고, 11·14 민중대회 시위대는 '민주시민'이냐"고 따져 물었다. 집회에 대처하는 정부의 다른 자세를 꼬집은 것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빈민연합 등은 오는 14일 여의도공원 등 서울 내 30개 장소에서 '전국민중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신고한 집회 참가자는 총 1만3000명이지만 이들은 앞선 9일 기자회견에서 "총 10만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최근 일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고 있지만 경찰은 이들 집회를 허용하기로 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4일 국회에서 8·15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과 배치되는 대목.
실제로 경찰은 '방역'을 이유로 개천절 집회를 불허했었다. 집회 예정일 하루 전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경찰 버스 500대와 철제 바리케이드 1만여 개를 설치했고, 집회 당일엔 경찰 인력 1만2000명까지 동원해 일대를 완전히 봉쇄했다.
개천절 집회를 앞둔 지난 10월 1~2일 코로나 일일 확진자는 각각 77명과 63명으로 현재보다 적었다.
경찰과 서울시는 이번 집회를 허용한 이유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코로나 확산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달부터 서울시내 집회 인원 제한도 '10인 미만'에서 '100인 미만'으로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근식 교수는 "개천절 반정부 시위대는 코로나 '보균자'들이고, 민중대회 시위대는 코로나 '무균자'들인가"라면서 "문재인 정권에게 개천절 집회는 원천봉쇄와 불심검문의 대상이자 살인자들의 준동이고, 11·14 집회는 보호대상이자 민중의 평화시위냐"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을 둘로 나누는 분열과 적대의 정치, 우리 편은 챙기고 남의 편은 찍어내는 차별과 배제의 정치"라며 "트럼프가 결국 몰락하게 된 이유다. 문재인 정권도 결국 몰락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