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쇼핑행사인 광군제(11월 11일)에서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중국인들의 소비심리가 광군제를 맞아 폭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LG생활건강은 광군제 행사 기간 동안 후(사진), 숨, 오휘, 빌리프, VDL, CNP 등 6개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15억5000만위안(약 2600억원)으로, 작년보다 174% 증가했다고 12일 발표했다. 후는 작년보다 181% 더 팔려 광군제 때 판매된 전체 화장품 브랜드 중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3위 브랜드에 올랐다. ‘10억위안(약 1680억원) 브랜드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숨 92%, 오휘 783%, CNP 156%, 빌리프는 153%씩 매출이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설화수가 예약 판매 시작 10분 만에 매출 1억위안을 올리는 등 174%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브랜드의 광군제 매출은 작년보다 100%가량 늘었다.
이 밖에 해브앤비도 닥터자르트가 2억862만위안(약 354억원)어치 팔리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썼다고 밝혔다. 패션업체인 이랜드 역시 총 4억7500만위안(약 800억원)의 매출을 내며 역대 최대치 기록을 깼다. 이랜드 관계자는 “재고와 물류시스템을 디지털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