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2022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친환경차 모델을 10종까지 늘린다.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서 강화될 친환경 정책에 맞춰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2022년까지 10개의 전동화·친환경 차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밝힌 친환경차 라인업 10종은 아이오닉5, 아이오닉 6을 비롯해 △하이브리드(HEV) 4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2종 △순수전기차(BEV) 3종 △수소전기차 1종 등이다. .
특히 HMA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 7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엔 세단 중심의 라인업이 형성됐다면 이번엔 전세계적으로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3종은 세단이다.
기존 아이오닉 라인업은 단종하고, 그 자리에 투싼과 싼타페 등 SUV 모델을 투입한다. 대신 아이오닉은 BEV 전용 모델로 개편,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탑재한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를 내년 중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신형 투싼과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의 하이브리드와 PHEV도 내년 상반기 이후 순차 투입된다. 모델별 구체적인 투입시기에 대해선 정해진 바가 없다. 이미 출시된 쏘나타와 엘란트라(아반떼), 전동화 라인업과 코나 일렉트릭, 넥쏘 역시 적극적인 판매 영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올라비시 보일 HMA 상품계획담당 부사장은 "현대차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차량 뿐 아니라 미래의 교통수단과 친환경에 대한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신기술은 글로벌 비전의 일환으로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번 친환경 모델 전략을 통해 미국 차기 행정부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친환경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 50만개를 2030년 말까지 건립하고 스쿨버스 50만대와 연방정부 차량 300만대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내건 현대차로서는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미국 시장은 반드시 선점해야 하는 시장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 본부장(사장)은 지난 9일 열린 투싼 북미 시장 공개행사에서 "현대차의 친환경 차량은 바이든 당선인에게는 우군"이라며 "새 행정부와 협력해 전기차 충전, 수소차 연료 공급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