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쇼크에 메스 든 아모레그룹…50대 대표 등판·조직 개편

입력 2020-11-12 12:56
수정 2020-11-12 12:58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김승환 현 그룹인사조직실장(전무)의 대표이사 부사장 내정을 골자로 한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진 상황에서 인사와 조직 개편으로 위기 타개에 나선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내년 1월 1일 자로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2006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해 경영전략팀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기획 디비전장 등을 역임했다. 해외법인 신규 설립과 중국 사업 확장 등을 이끈 후 인사 조직을 총괄하며 조직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9년생으로 그동안 4년여 간 대표이사 자리를 지킨 1955년생 배동현 대표보다 14세가 젊다.

또한 정혜진 아모레퍼시픽 프리미엄 브랜드 유닛장(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브랜드 유닛장을 맡았다. 박영호 아모레퍼시픽 R&D유닛(기술연구원)장(상무)이 전무로 승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내년 1월 1일 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고객중심’에서 각 조직의 핵심 역량을 강화해 기업 경영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란 설명이다.

기존 마케팅 기능 위주였던 브랜드 조직에 국내외 모든 채널을 아우르는 영업 전략 기능을 통합한다. 이와 함께 브랜드별로 특성에 맞춰 조직 구성과 운영 방식을 차별화하기로 했다.

혁신 상품 개발을 연구 및 구현하는 조직과 기술 혁신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추진하는 조직 등도 신설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직면한 오늘의 위기를 타개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사는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이 이어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3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4% 증발했다.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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