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3배 뛴 씨에스윈드, 바이든 훈풍 타고 더 오른다 [분석+]

입력 2020-11-12 10:38
수정 2020-11-12 11:03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배 오른 씨에스윈드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서 친환경 에너지 분야가 수혜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에스윈드 주가는 연초 이후 전날 종가 기준으로 222.4%나 급등했다. 지난 5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13만1000원까지 올랐다.

최근 상승세가 이어진 이유는 정책 수혜 기대감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환경분야 정책을 강조하며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탄소조정세 도입(이산화탄소 배출 억제) 등을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다. 또 향후 4년간 청정에너지·인프라에 2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구체적으로 2035년 탄소배출 제로 계획에 따라 풍력 발전용 터빈 6만개를 설치하겠다고 언급했다.

현재 씨에스윈드는 미국에 해상풍력 타워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고객사들과 논의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북동부 연안주들은 약 28GW의 해상풍력 설치 목표를 확정발표한 상태"라며 "바이든 당선으로 해상풍력 투자비용의 30%를 세액공제 해주는 ITC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지난 1분기엔 미국 수요와 중국 내수 물량도 공급했다"며 "수주금액은 10월 중순 기준 7억5000만달러로 2019년 연간 수주금액(6억5000만달러)을 뛰어넘었으며, 코로나19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주 성과"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3분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도 주가 상승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씨에스윈드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매출은 2730억원으로 46.8% 늘었다.

앞으로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KTB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16만원을 제시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풍력 발전 업체들은 각국 친환경정책 기대감에 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높아진 동종 업계 그룹의 밸류에이션(2021년 평균 PER 36배)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5만3000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 선진국들의 본격적인 뉴딜 정책 집행으로 수주 성장과 2022년 신규 풍력 생산용량 집계치 상승이 예상된다"며 "해상풍력 시장 확대, 신규 공장 증설에 따른 추가적인 점유율 상승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