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단기적인 변동성은 무시해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경제 전망이 낙관적인 것이니 걱정 말라면서요.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리고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라는 게 그들의 조언입니다.
모건스탠리가 이렇게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리사 샬렛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세 가지 이유를 댔습니다.
첫째, 여러 경제지표가 V자형 경제 회복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10월 비농업 급여 데이터를 보면 실업률은 떨어졌고 노동 참여율은 올랐습니다. 소비자 심리가 유지되고 있고 제조 및 서비스 지표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주택 및 내구재 주문이 늘었다는 통계도 경제가 회복기에 진입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에 미국 GDP 성장률이 5~6%일 것으로 예측합니다. 물론 올해 경기가 안좋았으니 그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겠지만 분명 내년 경기가 회복될 것이기 때문이죠. 경제 성장률이 이정도라면 기업 영업이익 증가율은 두자리수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게 샬렛CIO의 분석입니다.
두 번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모건스탠리리는 이를 ‘ultra-dovish’라고 표현했습니다.) 연준은 2023년 12월까지 주요 단기 연준 금리를 0에 가깝게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리가 낮으면 대출이 늘어 경제 성장이 촉진되고 소비자와 기업 지출도 증가합니다. 연준이 아직 평균물가목표제(AIT)의 지표나 시간 프레임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 개입 없이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양적 완화 정책에 따라 연준이 상당한 속도로 국채를 사들이고 있는데, 이는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는 채권시장에 유동성을 직접 주입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샬렛CIO는 코로나19가 전국적인 셧다운(봉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 전망합니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 일부 지역에 셧다운 조치가 내려졌지만 미국 경제는 이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샬렛CIO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공중 보건 조치와 백신 기대감이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좌우할 것”이라며 “백신 후보물질 개발은 내년 여름에 일정 규모로 백신을 배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와있다”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들은 S&P500 지수가 내년 상반기까지 3700포인트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S&P500 지수는 3500포인트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샬렛 CIO는 “우리가 예측한 경제 전망은 선거 결과로 인해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단기 가격 변동을 무시하고 더 큰 그림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투자자들이 채권보다 글로벌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