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업체 11번가가 판매한 ‘관광 비행’ 전세기 항공권이 2분 만에 완판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발이 묶인 여행객들의 비행 향수를 자극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11번가는 11일 제주항공과 손잡고 ‘전세기 하트에어’ 상품권 120장을 오전 11시부터 판매했다. 이달 28일 인천공항에서 이륙해 1시간30분 동안 인천, 광주, 전남 여수, 경남 사천, 부산, 경북 포항·예천 상공을 하트 모양으로 비행한 뒤 돌아오는 코스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3열 좌석당 2인씩만 자리를 배정했다. 스낵과 음료 등을 담은 기내식을 제공하고, 승무원과 승객들이 함께하는 가위바위보 게임, 마술쇼 등의 기내 이벤트도 할 예정이다. 2인석을 구매한 선착순 6명(12좌석)에게 좌석 업그레이드 혜택도 준다.
11번가가 이번에 내놓은 것은 ‘무목적 비행관광’ 상품이다. 특정 국가나 도시에 착륙하지 않고 출발지로 다시 돌아온다. 코로나 19 사태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등장한 것으로 대만과 일본, 호주 등에서 신드롬급 열풍을 일으켰다.
안승희 무형상품 담당은 “코로나19로 비행기가 그리워진 많은 사람을 위해 제주항공과 함께 기획한 특별한 패키지”라며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