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교육을 접목하는 ‘에듀테크(education+technology)’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앞당겨진 비대면 교육 확산을 학습자 맞춤형 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학습자 개개인의 흥미와 취약점에 따라 평가와 학습이 달라지는 ‘초개인화’를 미래상으로 제시했다.
11일 ‘글로벌인재포럼 2020’의 기조세션 6은 ‘AI와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이후 교육시장의 변화 한가운데 있는 에듀테크 기업 대표들이 직접 연사로 나섰다. 장영준 뤼이드 대표,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사진), 김용재 노리 대표다. 좌장은 유정수 전주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가 맡았다.
장 대표는 “과거 교육은 가장 변화를 싫어하는 ‘엉덩이가 무거운 영역’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기존의 학습에 대한 반성과 코로나19 여파로 이제는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됐고 오히려 변화를 주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014년 뤼이드를 창업한 장 대표는 AI 기반 맞춤형 토익 학습 모바일 앱 ‘산타토익’을 운영 중이다.
그는 “세계 대부분의 교육 시스템은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미국의 SAT처럼 객관식 문제로 학생들을 줄 세우는 시험에 장악돼 있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임시방편으로 이뤄지고 있는 온라인 교육이 최소한의 공교육 질조차 담보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이어 “코로나19 이전부터 데이터를 쌓고 디지털화를 추진해온 금융, 의학과 달리 교육 분야 AI는 아직 영글지 못한 단계”라며 “훌륭한 AI 연구자들이 교육 분야에 진입해 ‘슈퍼스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교육은 학습자 맞춤형으로 ‘초개인화’될 것”이라며 “빅데이터를 통해 학습자들의 패턴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