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올해부터 3년간 매년 영업이익의 15%를 주주에게 배당하기로 했다. 적자가 나더라도 주당 2000원은 보장해준다. 그만큼 경영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올 3분기에 1512억원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성적이다.
이마트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했다. 3년 단위로 배당 정책을 밝힘으로써 예측 가능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영업이익의 일부를 배당금으로 내놓는 건 영업이익률이 3% 안팎인 유통업계에선 이례적인 조치다.
유통가에선 이번 발표를 이마트의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네이버 쿠팡 등 ‘디지털 공룡’들의 공세에 주춤하던 이마트가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자회사를 제외한 이마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2069억원과 140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 11.1% 늘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서도 분기 영업이익이 2017년 4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박동휘/김기만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