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개발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4000억원 규모의 공모에 나선다. 지난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후 처음 나오는 중대형 공모주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이날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총 공모주식 수는 1534만1640주로 공모 규모는 3835억~4909억원이다. 공모가는 2만5000~3만2000원이다. 공모가가 하단으로 결정될 경우 지난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3840억원)와 공모 규모가 비슷하다. 다음달 3~4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받고 12월 8~9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이 회사는 당초 7000억원대를 공모할 예정이었으나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 지난달부터 공모에 나선 바이오 기업들이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고바이오랩(64 대 1), 피플바이오(40 대 1), 박셀바이오(94 대 1) 등이 대표적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 고바이오랩은 수요예측에 실패해 공모가를 희망가격 이하로 낮췄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페이 등 대어들이 포진해 상장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외국 기업이어서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려면 공모 절차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기업가치를 1조원대로 평가받았다. 다국적 제약사 먼디파마와 바이오시밀러 판매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몸값이 올랐다. 지난해 10월에는 KB증권과 TS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390억원을 투자받았다. 개발 중인 제품은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투즈뉴와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HD204 등이다. 투즈뉴는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치고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공동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