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저온유통 기술 뜬다"…美 운송 ETF 'IYT' 주목

입력 2020-11-11 17:25
수정 2020-11-12 02:30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콜드 체인(저온유통)’ 기술을 보유한 물류업체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개발되고 있는 후보물질의 유통 온도가 저마다 달라 백신을 알맞은 온도로 보관 및 운송하는 기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을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즈 운송 평균 ETF(IYT)’에 투자할 만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임박할수록 콜드체인 유통망을 보유한 물류업체들이 수혜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콜드체인은 백신의 제조 시점부터 사용 시점까지 권장 온도 범주에서 보관 및 운반하는 시스템으로 백신의 효능을 유지해준다. 화이자, 모더나의 후보물질은 영하 70도에서 영하 20도 사이로 냉동 유통이 필요하고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의 후보물질은 2~8도 사이에서 냉장 유통해야 하기 때문에 콜드체인의 중요성은 더 높아졌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헬스케어 콜드체인 시장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7.3% 커질 전망이다.

이에 기술 기반의 콜드체인 유통망을 보유한 물류업체들이 수혜주로 떠오른다. 페덱스, UPS 등 미국 대표 물류회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화이자는 이들과 협력해 백신 유통에 하루평균 20편의 항공편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운송 ETF 중에서도 블랙록자산운용의 ‘IYT’가 유망하다고 꼽았다. 가격가중방식으로 구성돼 있어 페덱스와 UPS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가격가중방식이란 시가총액과 관계없이 주가가 높은 종목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방법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높은 기업의 편입 비중이 높아 다른 운송 ETF보다 페덱스, UPS의 비중이 높다”며 “콜드체인의 수혜 정도가 가장 큰 운송 ETF”라고 설명했다. IYT는 페덱스(14.7%)와 UPS(8.8%)가 자산의 24% 정도를 차지한다. 반면 ‘SPDR S&P 운송 ETF(XTN)’는 페덱스 비중이 3%에 불과하다. IYT의 지난 9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은 9.04%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