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하고 노후화된 북평산업단지가 수소 특화단지로 제2의 도약을 하는 데 ‘자율형 미니클러스터(MC)’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이성재 북평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회장(다우안전조경 대표·사진)은 “협의회 주도로 자율형 MC를 구성해 입주기업이 발전하고 산업단지가 활성화되도록 애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율형 MC는 북평산업단지 입주기업과 향후 입주할 40여 개 기업, 한국산업단지공단 동해지사, 대학·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민·관 복합단체다. 내년 1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강원도 동해시 구호동에 있는 북평산단은 한국형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수소 경제와 관련된 국내 첫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로 조성되고 있다. 진아스틸 등 기존 북평산단 내 입주기업 외에 수소 밸브, 배관 업체 등 16개 수소산업 관련 기업이 북평산단으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국내 수소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협의회는 북평산단 입주기업 등을 중심으로 자율형 MC를 구성해 북평산단의 수소 클러스터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 회장은 “자율형 MC를 통해 기업 간 네트워크, 비즈니스 활성화와 연구·교육 등 기술 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북평산단 기업의 성장과 산단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평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는 2002년 입주기업의 상생 협력과 교류 촉진을 통해 북평산단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협의회는 북평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이 수소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 동해지사에 요청해 ‘수소산업 연계 부품·소재산업 자율형 미니클러스터’(가칭) 구성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1일 강원대 삼척캠퍼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본부, 한국산업단지공단 동해지사와 함께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입주기업 대상 설명회, 자문회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동해시 일대가 올해 액화수소 규제자유 특구로 지정됐고 북평산단에도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MC를 중심으로 북평산단이 다시 도약할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
북평산단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복합문화센터 건립이 시급하다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도 산단의 구조 고도화를 위해 2312㎡ 규모 부지에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장은 “북평산단에는 근로자 문화, 복지, 편의공간은 물론 입주기업의 지원시설이 거의 없어 근무여건이 열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단 활성화와 근로자 유인을 위해서는 복합문화센터가 반드시 필요하고,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동해시의 도움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