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후보 중 1위를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윤 총장은) 사퇴하고 정치해야 하지 않나”고도 했다.
추 장관은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검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예결특위에서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8년과 지난해에도 비슷한 내용의 고발이 있었는데 검찰에서 각하한 적이 있지 않냐”고 질문하자 추 장관은 “바로 지금 검찰총장의 중앙지검장 시절”이라며 “당시 (윤 총장은) ‘정책 판단은 존중돼야 한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결재한 장본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을 겨냥해 “오늘 대권후보 1위로 등극했는데, 다분히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고 여겨진다”며 “그렇게 1위 후보로 등극하고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다면 사퇴하고 정치해야 하지 않나”고 덧붙였다. 추 장관이 윤 총장 사퇴를 언급한 건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때 “(윤 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이 위법하다고 확신한다면 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추 장관은 양기대 민주당 의원과의 문답 중엔 “윤 총장이 정치적 야망을 드러낸 이후 전광석화처럼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예결특위에서 최재형 감사원장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이 범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검찰에 7000쪽에 육박하는 수사 참고자료를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수사 참고자료 제출 경위를 묻는 양기대 민주당 의원 질의에 “추가 수사로 범죄가 성립될 개연성이 있다는 부분에 (감사위원) 대부분이 동의했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