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가덕)신공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4월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가덕신공항'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11일 부산 북항 개발현장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조만간에 공항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낼 것"이라며 "결론이 나면 부산신공항에 대해 우리 당(국민의힘)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가 다가오자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주장하고 나왔고, 야당도 동조하는 모습이다. 지난 5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부산을 찾아 "희망 고문을 끝내겠다"며 '가덕신공항'을 주장했다.
여야할 것 없이 가덕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건 내년 4월 부산 시장 보궐선거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다. 이달 중 발표될 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의 김해신공항안 재검증 결과에 따라 선거 판세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해진 국민의힘 예결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 간사는 "가덕신공항은 인천공항과 필적할만한 제2 관문공항이 돼야 한다"며 "전폭적으로 밀 생각"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여야가 선거를 앞두고 앞다퉈 '가덕신공항'을 주장하고 있는 게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이날 부산을 찾아 "거대 양당이 경쟁적으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외치고 있다"며 "수없이 실패한 공항을 부산에 짓는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느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형 건설사만 반기는 공수표를 던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