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고령화…'시니어 금융상품' 앞다퉈 내놓는 은행들 [금융레이더]

입력 2020-11-11 10:28
수정 2020-11-11 11:11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내 은행들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일명 '시니어' 전용 상품이다. 가입대상을 특정 연령대 이상으로 정하고 상품에 가입하면 보험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시니어 전용 금융상품 '언제나 청춘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만 60세 이상 개인만 가입할 수 있다. 최저 100만원부터 최대 50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가입 기간은 1년이다. 기본금리는 연 0.9%로 연금 이체 시 우대금리 0.2%를 추가로 제공한다.



상품 가입 시 무료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년층이 많이 당하는 보이스·메신저피싱 피해시 최대 1000만원을 보상금으로 제공한다. 대중교통 상해사망 시 5000만원 한도로 보상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50대 이상 노년층을 위한 '시니어플러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통장, 예금, 적금으로 구성돼 있는데 통장은 무제한 수수료 면제부터 연 1.4% 우대금리까지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예금과 적금은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각각 연 0.95%, 연 1.45%의 최고금리를 제공한다.

은행들이 시니어 상품을 내놓는 건 비대면 상품에 소외된 노년층을 돕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77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5.5%다. 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5%를 넘어선 건 처음이다. 노인 비중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 2025년 20%, 2067년 46%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도 노년층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노년층의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생활을 위해 오프라인 지점을 대신한 대체 창구를 공급하고, 노년층 전용 모바일 금융 앱(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은행이 온라인 특판상품을 제공할 경우엔 동일한 혜택의 노년층 전용 대면거래 상품을 출시하도록 유도한다. 디지털 소외를 해소하는 등 공정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노년층의 금융 소외를 해결할 다양한 과제들을 마련 중"이라며 "이동·무인점포를 늘리고 전용 상품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