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11일(18: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선박·전장 제조업체 오리온테크놀리지를 인수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리온테크놀리지를 보유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은 케이스톤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81.05%를 포함한 지분 100%다. 매각 금액은 4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내년 초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003년 설립된 오리온테크놀리지는 초대형 선박 추진 엔진에 탑재되는 전장품(컨트롤러)과 복합 디스플레이 기기를 제조하는 업체다. 세계적 엔진 제조사인 덴마크 만디젤을 비롯 국내외 대형 선박 회사가 주요 고객사다. 2018년에는 산업용 협동로봇 등 로봇전장과 산업용 디스플레이 개발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매출은 310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을 기록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조선업 업황이 향후 개선될 여지가 있고, 오리온테크놀리지의 성장잠재성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테크놀리지가 기존에 생산하고 있는 전장품, 디스플레이 기기 외에도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추가로 부품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인수를 마무리하는 대로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를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7년 만에 매각에 성공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3년 당시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 뒤 2015년 CB 전환을 통해 81.05%의 지분을 확보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다이어트 관리 업체 쥬비스다이어트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CJ올리브영 소수 지분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