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가르치는 법부터 평가방식까지 모두 혁신해야"

입력 2020-11-10 17:41
수정 2020-11-11 02:12
“미래 교육의 대전환을 위해선 학교 공간뿐 아니라 교수법, 교원 양성 과정까지 모두 혁신해야 합니다. 이 같은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우고, 교사들은 협업을 통해 미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래 학교의 모습을 이렇게 그렸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한국판 뉴딜’의 대표 사업인 ‘그린스마트 미래 학교’ 사업을 추진한다. 2025년까지 18조5000억원을 들여 초·중·고교 노후 건물 2835동을 디지털 기반의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AI시대에는 어떤 인재가 필요할까요.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에 대응하려면 단순 지식 습득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가 필요합니다. 개개인의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과 협업, 소통 역량이 AI시대 더욱 부각될 것입니다. 이 같은 핵심 인재를 양성하려면 주입식 지식 전달 대신 비판적 사고가 가능한 교수법이 필요하죠.”

▷교육 대전환에 앞서 변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AI시대를 주도하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현재의 교수법과 평가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학교별 특수성에 맞게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주고, 학생들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진로를 맞춤설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022학년도 교육과정 개편작업이 한창입니다.

“전면적인 교육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높게 형성돼 있어요. 원격수업, 대면수업 병행이 가능한 다양한 수업방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2025년 도입할 고교학점제가 다양한 수업 방식을 가능하게 하는 사례죠. 문과, 이과를 뛰어넘어 누구나 수학, 과학, 인공지능(AI) 등 기초 소양은 갖출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미래 학교의 본보기로는 어떤 사례가 있나요.

“교사와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협업하면서 미래 역량을 쌓아가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정부나 교육청의 지침을 따르기보다 학교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원격수업에 대한 불만이 많은데요.

“학교 현장에서 보면 원격수업을 위해 열정적으로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교사들도 있습니다. 만족스러운 디지털 교육을 위해선 교사들에 대한 재교육과 교원 양성 체계 개편이 시급하죠. 우선적으로 미래 교육을 위해 교사들의 역량 강화 기회를 폭넓게 제공해야 합니다.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협업하고, 교육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에요.”

▷대학 혁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쓸모없어진 규제가 많아요. 원격수업 비중 20% 제한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규제들을 대폭 풀어 대학의 자율성과 유연성을 높여줄 방침입니다. 물론 혁신에 대한 대학들의 책임도 필요합니다. 각 대학이 산업계,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협력사업 등을 통해 지역과 상생·혁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디지털 정보 양극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정부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물론 한 명도 뒤처지는 사람이 없도록 전 생애에 걸친 교육 안전망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초등 단계부터 AI,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한 문제 해결력을 길러주고, 학생 스스로 성찰할 수 있도록 ‘과정 중심의 평가’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