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사모펀드 베인캐피탈, 한국 부동산에 첫 투자

입력 2020-11-10 16:01
수정 2020-11-10 16:03
<!-- [if !mso]>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br />-->
<사진=청라 국제업무단지 사업자 공모 대상지 위치도>
세계 10위권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이 한국 부동산 개발사업에 처음으로 투자를 결정,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총 120조원의 운용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베인캐피탈은 2016년 이후 한국에서 기업 인수합병(M&A) 분야에 투자해 왔으나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부동산 개발사업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들은 최근 들어 부동산 분야에서 이익의 상당 부분을 올리는 점을 감안할 때 베인캐피탈도 향후 한국 부동산 사업에 투자를 늘려 나갈지 주목된다.
베인캐피탈이 투자할 곳은 총 사업비 2조5000억원 규모의 ‘청라 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으로 외국인직접투자자(FDI)로 나서게 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가운데 하나인 청라국제도시를 국제비즈니스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7월 사업자 선정 공모에 나서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베인캐피탈도 우선협상대상자에 포함돼야 실제 투자에 나서게 되지만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청라 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 공모에 4개 컨소시엄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쟁의 승패는 FDI에 달려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LH는 안정적인 FDI 확보를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공모 신청자격에서도 외국인 투자기업의 납입자본금은 총 투자비의 5% 이상이고 납입자본금 중 외국법인이 30% 이상 현금으로 출자하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과 이엠피 벨스타, 미국 모기지은행 암웨스트펀딩, 중국계 자본과 아랍에미리트 투자사가 FDI로 나설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지도면에서는 미국계 사모펀드가 앞서 있다는 평가이다.
베인캐피탈은 국내에서 화장품회사 카버코리아 인수(약 4300억원), 보톡스 제조사 휴젤 인수(9300억원)와 CJ제일제당의 해외 자회사인 CJ푸드아메리카에 약 3800억원, 영어교육 업체 에스티유니타스에 1500억원을 투자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베인캐피탈은 한때 춘천 레고랜드 조성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그만큼 부동산 개발사업 투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베인캐피탈은 부동산 투자사업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사례가 적지 않고 2017년 하버드 기금펀드의 34억 달러 규모 부동산 직접투자 부문을 위탁 운용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조성될 청라 국제업무단지에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FDI의 역할를 강조한 거 같다”며 “베인캐피탈 입장에서는 한국 부동산 개발사업에 보폭을 넓히기 위해 FDI로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