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보스턴 다이내믹스 안고 '미래차'에 속도낼까

입력 2020-11-10 15:27
수정 2020-11-10 15:29

현대자동차가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약 10억달러에 매각하는 안건을 현대차와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3년 구글, 2017년 소프트뱅크에 각각 인수됐다. 2015년 로봇 개 '스폿'을 만들어 주목받았고, 이후로도 '아틀라스' 등 이족·사족보행 로봇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진한 로보틱스 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정 회장은 자동차와 함께 그룹 핵심 사업 분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로보틱스를 제시했다. 지난해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도 그룹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도 "앞으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30%가 PAV(플라잉카 등 개인용 비행체),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관련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2018년 로보틱스팀을 신설했고 지난해에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와 미국 로봇 스타트업 리얼타임로보틱스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컴퓨팅 선도기업 엔비디아와 기술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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